- 본문: 창세기 35장
- 제목: 파란만장한 인생, 희망은 어디에?
I. 위기의 순간, 예배하는 삶으로 부르시는 여호와
세겜 성읍에서 벌어진 참극이 주변에 알려지며 야곱은 멸족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소중한 일족에 미친 위기 상황. 불과 100년이 지나지 않은 과거 우리 민족에도 여수 순천 사건, 제주 4.3 사건, 한국전쟁까지 벌어졌는데 그 당시 참극을 떠올리면 야곱이 처한 비참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때 여호와께서 부르신다. 세겜에서 탈출할 수 있다. 베델로 올라가서 나를 예배하라 하신다. 야곱에게 하나님께서는 지난날 만나주신 일을 기억하게 하신다. 인생 최대의 위기 가운데 만나주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에 대한 헌신을 약속했던 것을 상기시킨다. 특히 "올라가라"는 표현은 영적인 책무를 다할 때임을 말하시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야곱은 식솔들에게 이를 일깨워 동참하길 요구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으로의 전환. 예배, 곧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을 높이는 삶으로 구체화되는 삶의 전환.
그 끝에 이뤄지는 여호와 신앙은 여호와를 믿고 따르는 삶을 방해하는, 이를 오염시키는, 여호와와 견줄 만한 모든 요소를 배제하는 성격을 갖는다.
아울러 야곱의 고백을 통해 볼 수 있는 예배의 의미에는 하나님께 나아가고,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 뼈대가 된다. 살아있는, 풍성한 생명력 있는 신앙을 잃고 살아가고 있다면 예배의 의미를 잃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인격적인 반응, 그리고 죄고백을 포함하여 하나님에 상응하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 그리고 예배의 의미를 붙잡는 것. 예배하는 자의 삶에 영원히 지켜질 표준이다.
야곱의 도전에 그 식솔은 우상과 재물을 버리고, 내려놓는다. 순종한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 예배드리는 삶에는 정결함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이 끝에 야곱의 가족은 위기를 극복하고 안전히 탈출하게 된다. 베델로 나아온 야곱은 예배를 드리는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과 구원의 약속, 계획을 다시 세우신다. 부족하고, 불안정한 야곱의 삶에 하나님은 예배드리는 모습이 회복될 때, 여호와 경외의 삶으로 전환될 때 큰 구원의 역사에 한 줄기로 연결되었다.
주와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
II.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에도 찾아오는 비극,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냐민을 출산하고 라헬이 죽었다. 사실 의료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출산 중 산모 또는 아기가 죽는 일이 벌어진다. 큰 기쁨과 큰 슬픔이 교차하는 순간들이 우리 인생에는 적지 않게 관찰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가운데에도 세상 속 삶에서는 죽음, 비극적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다루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반복하여 이야기하는데 구원과 회복을 극적으로 경험한 야곱의 인생 속에도 찾아온 비극을 조망하는 것 또한 그러한 숨겨진 의도로 읽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에서 죽음을 극복하시는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큰 역사의 줄기를 생각할 때 하나님은 야곱의 선택으로 말미암아 결국 사람이 극복할 수 없는 운명의 문제마저도 결국 이겨내는 역사로 이으셨음을 묵상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있는 비극마저도 하나님의 큰 역사 속에 해결, 해소하신다.
우리도 야곱의 선택을 본받아 하나님을 경외하고 참된 예배를 드리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우리에게는 이웃을 그러한 삶으로 초대하는 소명이 주어진다. 하나님이 이루시는 극복, 비극을 이겨내는 구원의 은혜를 전하는 삶이 요구된다.
III. 계속 이어지는 충격적인 사건들 가운데에도 하나님이 이뤄가시는 은혜의 역사
이러한 가운데 끔찍한 사건이 기록된다. 르우벤은 라헬이 죽은 후에도 그 여종이 이어서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 그 어머니인 레아가 밀려나는 상황을 피하고자 했을 수 있고 육정에 따랐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선택은 하나님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으며 결코 용납되지 않는 사건이었다.
그에 이어 아버지 이삭이 죽는다.
야곱의 심경은 어땠을까. 놀라운 회복과 극복이 있었으나 이후 이뤄진 끔찍하고 마음을 무너뜨리는 사건들... 그의 인생 속 하나님의 역사는 그러나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이 굴곡진 삶의 흐름 속에서도 약속을 지키신다. 계속하여 그 삶에 개입하여 굽은 것을 펴신다. 하나님은 친히 야곱의 삶 속에 그 일을 이뤄가신다.
하나님은 그를 따르고 경외하는 사람들의 인생에 희망을 주신다. 절대 포기하지 않으신다. 어떠한 상황에도 그를 기억하고 따르는 삶에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희망의 역사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