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사사기 8장
- 제목: 무엇을 감사할까?
감사의 대상을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풍성하게 채워주시는 것, 소원을 들어주신 것이 포함된다.
하지만 오늘의 본문을 통해 한 가지를 추가하는 게 좋다.
I. 기드온의 표면적 성취 이면에 있는 욕망의 작동
사사기의 기드온의 삶을 보자.
유력한 에브라임 지파와의 갈등을 지혜로운 말로 해결하는 기드온. 한편, 절박한 상황에 동포들에 도움을 구하였으나 거절당해 난관에 봉착하였음에도 대승을 얻어 돌아오면서 그 길에 그 동포들에 갚아주는 기드온.. 이어서 백성들이 기드온에게 다스려 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 앞에서 기드온은 다른 나라와 달리 여호와 하나님이 왕 되신다고 고백한다.
표면적으로 영광스럽고 감격스러운 장면으로 보일 수 있다. 오늘날 언론이 이 사람을 조명한다면 큰 성공을 거둔 살아있는 위인으로 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사기는 그렇게 그리지 않는다.
기드온이 백성들에게 금붙이와, 미디안 왕들의 의복을 요구한다. 금붙이로 만든 것은 에봇인데 이는 제사장의 중요한 의복이자 하나님과 사람을 중재하는 수단의 성격을 가진다. 그런데 기드온은 이를 만들에 자신의 장 중에 두었는데 이스라엘 백성이 기드온을 주목하게 만든다. 이는 기드온의 왕적 권력욕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게다가 기드온은 수많은 부인을 갖고 자녀까지 많았는데 특히 31절에 첩의 아들에 준 이름 아비멜렉은 "나의 아버지는 왕"이라는 뜻이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높이는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왕의 자리를 갖고 싶은 욕망을 품고 키워간다. 그 권력은 재물의 축적, 군사력 확대로도 이어진다.
II. 욕망의 작동으로 삶에 얼룩지는 죄
그 욕망이 작동하여 동포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있었다. 너무나 냉담하고 기회주의적인 행동이었으나 이에 대한 과도한 심판은 하나님이 정한 선을 넘었다. 욕망에 사로잡힌 권세는 그 열매가 추악하고 역겨운 결과를 낳는다.
기드온의 욕망은 더 나아가 자신에 국한되지 않고 자녀들에게도 이어졌다. 특히 아비멜렉은 돈과 권력의 맛을 알아 싹을 틔웠다. 한 사람의 부적절한 욕망은 그 사람에 국한되지 않고 타인에게 전달, 전이될 수 있다.
이러한 욕망의 표출은 곧 죄의 작동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삶에 죄가 작동하고 영향력을 끼친다.
위대한 성취를 얻은 기드온. 그러나 죄에 길을 내어주자 삶 전체를 망가뜨린다. 죄는 세상에 작동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가 아니라, 핵심을 꿰뚫어 버리는 힘이 있다.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파괴하기 위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나님이 정한 선을 넘도록 부추기고 유혹한다. 이러한 작동은 에덴에서부터 지금까지 동일하다.
III. 죄와 그 열매에 자유롭지 않은 인간의 삶과 그 유일한 희망
그 누구도 죄와 그 열매인 파멸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한 인간에 어떠한 희망이 있는가.
하나님은 죄를 극복하고 처리하며 제대로 심판하고 죄인을 용서, 구원하여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을 회복할 길을 마련하셨다.
세상에는 죄가 작동하나, 이를 극복, 해결하여 에덴의 삶을 회복케 하시는 하나님의 원리도 세워져 있다. 이를 반드시 기억하라.
IV. 결어
감사의 계절에 무엇을 감사할까. 모든 것을 내 힘으로 이뤄낼 수 있다고 자만하지 말라. 내 삶을 보장해줄 것 같은 모든 수단적 요소들은 유한하고 있다가도 사라질 수 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의 길이 열림, 그로 인해 책임져주시는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는 기적의 역사. 진정으로 삶을 안전케 하고 염려 없게 하시는 하나님... 그분이 행하신 일을 감사하고 새로 시작된 삶의 희망에 감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