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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경 한스푼/묵상나눔

하나님을 만든 사람들

  • 본문: 출애굽기 32:1-20
  • 제목: 하나님을 만든 사람들

I. 자기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아예 버리거나 수단으로 삼기까지 하는 신앙의 독소

1절은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대면하는 모세의 상황을 보여주는데 24장과 함께 보면 40일간 언약 체결을 위해 머물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약 체결한 후 함께 동거, 동행하는 수단인 성막에 대한 가르침, 그 밖에 여러 지침을 주셨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모세의 귀환을 더디게 느껴 자구책을 찾으려 했다.

바로 아론에게 일어나라고 명령하며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고 요구한 것.

아론은 사람들의 불안을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었으나 믿음의 본질을 훼손하는 적극적인 수준까지 수용했다.

4절의 뒷부분은 이스라엘 대표자들의 공표.
5절은 심지어 아론이 우상의 절기를 공표.
6절은 그 앞에 제사를 드린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들의 우상이 완전 새롭고 이질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은 출애굽을 이끄신 하나님을 경험했다. 그리고는 신상을 그 사건과 연결시켰다.

이 모습을 (1) 출애굽의 공적을 우상에게 돌리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완전히 하나님과의 관계는 끝나게 된다. 이 모습을 (2) 출애굽 하게 하신 하나님은 알지만 이를 우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이해한다면 신앙의 변질로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이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이다.

1절을 다시 보면 백성은 "모세"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냈다고 고백한다. 20장은 하나님 스스로 출애굽의 인도자라고 밝히셨는데 이스라엘은 이를 완전히 놓친 것이다. 표면의 현상에 주목하여 배후에서 일하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잊기 쉽다. 이는 신앙에 굉장히 위험한 태도가 될 수 있다.

한편, 하나님을 형상화하는 변질은 곧 하나님을 사람의 편에 유리하고 편리하게 활용하는 수단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 하나님이 정하신 방식을 따라 하나님께 접근하기보다 사람이 정한 방식으로 사람을 위한 신앙을 추구하는 것. 사람이 주가 되고 하나님을 종속시키는 교만과 연결된다.

사람을 위한 하나님... 이는 오늘날 기독교에서도 볼 수 있는 만연한 모습이다. 하나님께 겸손과 경외를 갖고 나아가는 자세를 잊을 수 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더라도 이 태도가 얼마나 치명적인 독이 되어 무너뜨렸는지... 한편 하나님께 낮은 자로 나아갈 때 얼마나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나의 신앙에 누가 주가 되는가 늘 체크해야 한다.

조금도 하나님을 기다리지 못하는 태도는 이토록 강력한 욕구이고 그 결과는 파멸임을 잊어선 안 된다.

II. 하나님과의 관계는 사람의 운명으로 귀결된다.

7절은 하나님이 이러한 이스라엘의 배교로 인하여 관계가 깨어진 상황에 진노하신 모습을 보여준다.

"내 백성"에서 "네 백성"으로 말씀하신다.

백성의 운명이 완전히 갈리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곧 누가 주인지, 그 말씀이 어떠한 가치와 권위를 갖는지 기본적 개념을 점검해야 한다. 관계가 맺어진다면 하나님께서 삶과 운명을 책임져 주신다.

내 인생을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들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라. 수많은 요인들이 생각만으로 내 삶이 흔들리고 조바심이 생기며 두렵게 만들 수 있다. 객관적으로 결코 간단하지 않고 쉽지 않은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어떠한 문제보다도 하나님이 더 크시다. 하나님과 관계가 있는 자의 운명은 걱정 없다. 주가 책임져 주시기 때문이다.

III. 결어

신앙, 하나님과의 관계를 개념적으로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엄중한 하나님의 면전에서 말씀 앞에서 돌아보아야 한다.

하나님을 주로 고백하는 신앙은 결코 가볍거나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내가 하나님을 인식하는 관점,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방식, 내 삶과 운명을 결정짓는 조건이 무엇인지 확정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작은 변화에서 시작하라. 하나님께 내 삶의 왕좌를 내어드리는 작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시도하라. 날 흔드는 염려가 있다면, 내 인생을 무너뜨릴 결정적인 문제가 걸려 있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면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맡겨드리며 하나님의 임재와 개입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더 기다려 보라. 하나님을 수단화하게 만드는 유혹 앞에서 하나님이 주되심을 선포하고 내 삶을 수단 삼아 하나님의 뜻을 이뤄달라고 간구하기를 선택하라.

이로써 제대로 세워진 관계 속에 믿음의 열매가 맺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