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창세기 45장
- 제목: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I. 요셉의 회복, 죄가 처리되는 과정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요셉의 눈물. 갈기갈기 찢긴 마음이 회복되는 눈물이다.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부적절한 체제와 그 안에서 비정한 형들의 공격에 끔찍하고 무참히 파괴된 인격, 가정... 끝나버린 듯했던 요셉의 삶. 벌어진 상처가 그대로 있는데 세상의 공격이 끊이지 않고 그의 인생을 파괴했다.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산적하여 얼룩과 눈물로 점철된 그의 삶. 그가 스스로도 대면하기 힘들었던 과거, 회피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었던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를 극복하고 적절히 대면하며 다뤄간다.
여기에는 형들의 진정성 있는 참회가 있었다. 덕분에 요셉의 마음이 만져졌다. 언 땅이 녹듯이...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하자.
1. 죄는 간단치 않다. 치명적이기도 하다.
2. 그러나 진정성 있는 참회가 있으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죄 자체는 자책감과 각종 심리적 문제와도 연결된다.
II. 형들의 회복, 하나님이 주관하는 역사 속 다시 진행하는 시간
요셉임을 알게 된 형들은 두려움을 느꼈다. 특히 요셉은 4절에서 그 사건을 바로 말했는데 형들의 피가 말랐을 것이다. 그런데 요셉은 형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보상받을 수 없는 상처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책하지도 마십시오"
아브라함 후손을 통해 세상 경영을 꾀하시고 신비한 섭리로 관여하신 하나님에 대한 관점과 이해를 갖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하나님이 세상일의 주관자임을 아는 이해가... 요셉의 다른 반응을 낳는다.
요셉의 말에는 사람이 주체였던 사건들, 환경적 요인을 담담히 이야기하지만, 7절에 이르러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이 가운데에도 결국 이뤄지게 되었음을 이야기한다. 사람 행동이 어떻든지, 환경이 어떻든지 역사에 대한 궁극적인 하나님의 주도권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것이 여호와 신앙의 본질이다. 여러 요소와 변수가 작용하고 그 중에는 악한 것도 껴있는데... 그럼에도 절묘하게 하나님은 임하셔서 결국 승리하신다.
머리로, 관념적으로는 알더라도 그 섭리를 내 마음에 간직하고, 내 인생의 혼란 속에 가져오는 일은 결코 흔한 것이 아니다. 내 삶의 구체적인 상황을 하나님이 주관하신다. 그것도 선하시며 사랑과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시다.
III. 하나님의 승리가 가진 성격
1. 구원과 생명을 주는 승리
결국 승리하시는 하나님이 목적하는 일이 사랑과 구원임을 기억하자. 요셉의 고백 속에는 여러 차례 생명을 주고자 하심을 이야기한다.
순간순간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긴 안목 속에서 하나님은 그 목적을 이루는 승리의 역사를 쓰신다.
2. 사람의 책임도 있다.
하나님이 결국 역사를 이루시지만, 그렇다고 사람의 삶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와 사람의 책임이 모두 작동한다. 결코 사람의 책임이 무가치하거나 작지 않다.
3. 더 큰 하나님의 역사의 흐름과 목적 속에서 작은 사건들을 이루신다.
아담의 죄, 아브라함에 대한 언약 가운데 이어지는 승리의 역사가 요셉과 야곱의 삶에 쓰였다. 근데 그것이 더 큰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로 이어진다.
오늘날 우리 삶에 임하는 하나님의 승리의 역사, 섭리, 내가 책임을 다하는 순종이 더 큰 하나님의 목적으로 연결됨을 기억하라.
IV. 결어
표면적 현상이 전부이고 결정적인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끝이 아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반드시 성취되고 사람의 책임이 그 가운데 쓰인다. 상처와 악의 역사가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결코 거기서 끝나지 않음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