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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경 한스푼/묵상나눔

한숨과 눈물의 골짜기에 계신 하나님

  • 본문: 창세기 42장
  • 제목: 한숨과 눈물의 골짜기에 계신 하나님 

I. 대재앙 속 예상치 못한 가족의 재회

13년의 시간이 지나서 총리가 된 요셉. 가족들과 생이별을 한 지 20년이 되었다. 7년의 풍년이 지나 예고된 광범위한 대기근이 시작되었다. 3년의 시간이 지날 즈음이 되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의 삶과 생존에 직격탄을 준 치명적인 자연재해였다. 

그런데 42장 1절은 이 재앙이 야곱 가족이 다시 모이는 기회로 연결됨을 보여준다. 야곱은 최대한 곡식을 받아오도록 10명의 아들을 보낸다. 놀라운 것은 그 혼돈의 상황에서 요셉이 형들을 만나고 그들을 알아보았다는 것이다.

요셉은 형들을 스파이 누명을 씌우고 심문한다.
그 동기를 추정컨대 동생 베냐민과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 나아가 형들의 현재 마음 상태를 확인하려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서로가 원수, 증오의 대상이 된 깨어진 가정이다. 따뜻한 관계가 결코 아니었다. 요셉은 그 형들의 마음이 여전히 무정한지 묻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자기 정체를 드러내고 진지하게,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묻기는 어려웠고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긴 어려웠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II. 형들도 구덩이에 빠지다.

요셉은 심문 끝에 동생과 아버지가 살아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그리운 동생을 데려오라고 한다.

형들은 사흘 간 갇히게 된다. 그간 형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요셉이 생각났을지도 모른다. 동생의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고. 요셉을 잃은 아버지 야곱이 베냐민까지 잃는다면? 온 식솔은 괜찮을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경. 두려움까지... 야곱에게 요셉을 잃은 경위를 거짓으로 고했던 자기들 모습까지 떠올랐을 것이다.

요셉은 시므온을 남겨두고 형들을 보낼 제안을 준다. 형들은 결국 진실함을 증명하기 어려운 패닉 상태에 빠지고 요셉은 그런 형들을 보았다. 증오가 남았을지 모르지만 긍휼 한 마음도 들었으리라.

결국, 이 일이 형들로 하여금 요셉을 떠오르게 했고 죄책감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그들의 대화 속에 그들의 낮아진 마음이 담겨 있었고 과거 르우벤이 요셉을 죽이는 일에 반대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 이야기를 들은 요셉은 그간 독이 되었던 슬픔과 상처로 얼룩진 응어리를 토해낸다.

진정한 참회는 슬픔을 토해내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회복의 손길이 된다. 그리고 공감하는 마음이 작동하게 된다. 요셉이 구덩이에 빠졌을 때의 감정을 형들이 구덩이에 빠졌을 때 공감되었다. 이 회복이 결국, 하나님이 정의를 실현한다는 믿음의 관점까지 회복시킨다. 

오늘날 세상 속 사람들은 이 관점을 부인하고 무시하나.. 하나님의 역사 방식은 여전히 작동한다.

III. 재앙을 이용하는 하나님, 변화되는 삶

한편, 야곱의 말을 보더라도 야곱이 한맺힌 상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를 드러내고 치료하신다. 하나님은 재앙 가운데에도 역사하신다. 놀라운 정의의 역사, 회복의 역사를 이루신다. 한 가정, 한 개인의 상처를 터치하신다. 양심을 자극하신다. 결국 선을 이루시고 개선하신다.

하나님은 우리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승리하시는데 한 사람의 반응, 순종, 변화된 선택을 수단으로 사용하신다.

IV. 결어

오늘의 본문은 하나님이 피조세계를 다루시는 전형적인 방식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악이 팽배한 세상 속에 여전히 살아계시며 그 이면에서 역사하신다. 결국에 승리하신다. 내 삶의 근본적이고 깊은 상처와 문제를 다루기 원하시고 해결하고자 하신다. 하나님이 내 삶을 만져주시도록 내어드리는 우리 선택 가운데 기대할 수도 없었던 역사를 경험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