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창세기 39장
- 제목: 끝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I. 새로운 국면을 여는 변수, 하나님이 함께 하는 요셉
요셉이 이집트 보디발에게 팔려간다. 자유와 존엄이 박탈된 요셉은 사람의 삶이 끝난 것 같다. 종이 된 요셉은 생명이 보장되지 않는 불확실한 상태에 놓였다. 그런데 2절에서 새로운 국면이 열린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다. 그래서 형통한 자가 되었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유일한 희망이 될 수 있는 변수가 발생했다. 그는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하나님과 연결된 끈을 놓지 않았다. 종은 주인의 집 밖에서 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집 안에서 거할 수 있었고 가정 총무가 되었으며 나중에는 주인이 자기 사적 영역 외의 모든 소유를 관리하게 되었다.
이러한 승진의 이유를, 성경은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 하시고 도우심을 그 주인이 여러 차례 보았다고 기록한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요셉, 요셉과 함께 하는 하나님. 그 모습을 나타내었다.
기독교인 중 의도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나타내려 하지 않는 이들이 있는데 하나님을 감추는 태도는 그의 인생에 하나님이 함께 하는 역사를 경험하지 못하게 만든다. 때로는 지혜로운 절제도 필요하나, 결국에는 내 정체성과 모습을 공개하고 하나님 앞에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II. 유혹을 대하는, 하나님의 사람의 태도
1. 실체와 겉이 다른 유혹과 그것을 분별해내기 위한 하나님이 지켜보시는 가치를 추구하는 삶
성취와 성공, 외모까지 갖춘 요셉에 주변의 관심이 몰렸을 것이다. 심지어 보디발의 아내까지...
특히 요셉의 외모에 대한 찬사는 성경이 라헬을 묘사하는 표현과 유사하다. 그런데 라헬도, 요셉도 외모로 인하여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겪은 공통점이 있다. 외적인 성취, 아름다움 등은 상당한 도덕적 내면의 성숙과 균형감각, 절제력 등이 없다면 세상의 유혹이나 권력구조 속에 놓이는 치명적인 덫이 될 수 있다.
유혹은 현실에서 쉽고 간단한 것으로 보인다. 깨어 있지 않으면 향기롭고 부드러워 보이고 마음을 뒤흔들지만 실상은 끔찍한 칼을 갖고 있어 하나님 백성의 삶의 기준을 무너뜨린다. 높고 날카로운 양심의 잣대를 유지하지 못하면 정말 쉽게 yes 할 수 있는 것이 유혹이다. 특히 사람은 돈, 권력(명예나 인정받는 것), 성의 유혹에 취약하고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스스로 연약한 영역, 무너진 모습이 없는지 돌아보라.
도덕성, 양심, 신의, 정의 등의 가치를 기억하고 붙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 기저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다. 하나님이 눈여겨보는 가치를 지키는 사람이 세상 역사 속에서도 참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잊지 말라.
2. 끈질기고 점점 커지는 유혹의 성격, 그리고 이를 물리치는 적절하고 단호한 대응
보디발의 아내는 눈짓하고, 날마다 동침하자고 말하며, 이어서 집 안 사람이 없을 때 환경을 틈타 집요하고 주도면밀하게 반복하여 유혹한다. 마지막에는 막무가내로 옷자락을 잡으며 신체적 접촉까지 시도한다. 유혹은 이렇다.
요셉은 계속하여 단호하고 적절히 대응한다.
보디발이 허락한 자기 역할, 보디발이 금한 것과 이를 지켜야 하는 자신의 권한과 신분,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정하신 경계를 근거로 거절한다. 게다가 유혹을 그치지 않는 보디발의 아내에 대해 요셉은 아예 함께 있지도 않으려 한다. 옷이 붙잡혔을 때는 아예 옷을 벗고 도망가버린다.
죄인이 의인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부끄러움을 느꼈을 텐데 충동적이고 죄 가운데 놓인 고집스러운 사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분노하고 복수를 꾀한다. 뻔뻔하게도 집안사람들에게, 이어서 남편에게 거짓 고발을 한다. 우리 현실에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문제는 현실에서 그 진상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고 세상이 진실에는 오히려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이 왜곡되고 이 가운데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는 일이 적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III. 더 깊은 어둠 속에서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
요셉은 하나님의 동행 가운데 곤란을 극복하려 했는데.. 유혹에 양심으로 버티고 버텼는데 세상은 더 깊은 감옥으로 그를 떨어뜨리고 만다. 세상에서 사람을 일으켜 세우려는 사람보다 끌어내리고 무너뜨리는 참혹한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는 역사가 시작된다. 신비로운 하나님의 지혜가 역사한다.
세상과 마귀의 유혹은 강력하고 끈질기며 내 삶을 무너뜨리기 위해 작동한다. 요셉의 경우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도, 성공의 순간에도 계속 찾아왔다. 버티고 버텼지만 계속 그 삶을 조여왔다.
그러나 그와 함께 하고자 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요셉은 놓치지 않았다. 사람의 힘과 의지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할 상황에서도..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과 함께 할 때 놀라운 역사가 벌어질 수 있다. 거기에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