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출애굽기 22:16-23:11
- 제목: 하나님의 사람들의 길
언약의 규정들은 십계명에 이어 주어지는데 이 또한 출 19:5에 연결되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삶의 표지이다. 십계명이 기본 규정으로 하나님이 직접 주신 것이므로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그 외의 언약 규정도 그 중요성이 크다.
1. 성적인 부도덕성에 대한 경고
가부장적 문화상황 속에서도 여성의 성적 피해를 입었을 때 이를 배상하고 결혼할 것, 이를 여성이 선택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신명기에서는 약혼한 여성과의 간음에 대해서도 확대하는데 분명한 심판을 요구한다.
성은 혼인관계 안에서 결합되어야 하고, 이 경계를 넘으면 진정한 참회 외에는 해결할 수 없는 죄의 열매를 낳는다.
2. 살인에 처할 중범죄 3가지
무당에 대하여... 하나님이 정하신 것을 바꾸려거나, 하나님의 능력을 넘보며 사용하려는 자.
사람이 아닌 동물과 행음하는 자.
하나님 외의 신에게 제사하는 자.
이들은 공통적으로 하나님의 창조질서, 하나님이 정하신 한계를 망가뜨리는 것은 결코 행복과 만족을 줄 수 없다.
3. 소외된 자에 대한 보호, 배려, 자비
압제, 괴롭힘 등 부당한 대우는 금지된다. 사실 이 세상을 한 겹 벗겨보면 약자에게 처하는 가혹한 대우가 곳곳에 존재하고 이를 딱히 돕기 힘든 구조적 모순이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시가 내려지는 근거
1) 이스라엘도 애굽에서 나그네였다.
2) 하나님은 억압 받는 자의 소리를 들으시는 분이시다.
자비의 하나님... 부드러운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약자를 억압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강하고 매서우신 하나님으로 나타난다.
우주의 통치자 되신 하나님이 위 2가지 이유를 대신 것은 이스라엘이 방금 전에 경험한 과거를 떠오르게 했을 것이다. 조심하여야 한다. 하나님이 제시하시는 기준은 살고 죽는 문제일 수 있다. 약자를 억압하는 행위는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부인하고 하나님이 보이신 역사를 잊는 것과 연결된다.
나를 구원하고 은혜 내리신 하나님을 잊고 사는 태도, 삶의 모습을 하나님은 안타깝고도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고 계신다.
4. 경제적 관계에도 요구되는 자비
하나님은 경제적 채권 채무 관계에도 자비를 요구하신다. 돈을 빌려줬다고 해서 채권자같이 하지 말라거나, 채무자의 옷을 담보로 잡은 경우에도 그 담보를 면제해줄 것이 요구된다. 채무자의 생계와 생명, 인격과 삶, 더 나아가 영혼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요구한다. 궁극적으로는 못 받은 돈보다 그 영혼이 귀하고, 경제적 약자에게 하나님이 바라시는 배려는 단순히 돈을 얼마 꾸어주는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의 경제문제에도 하나님의 자비의 관점과 원리가 작동해야 한다. 세상의 경제논리는 합리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이기심의 기반 위에 서 있다.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상호 약속을 지키는 일은 중요하고 지켜져야 하는 원리이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5.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
하나님과 관계 맺는 사람이 하나님께 기꺼이 드려야 하는 마음과 거룩하고 구별된 삶을 요구하신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이 주되심과 삶의 원천이 되심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거룩을 닮아야 한다.
6. 증언의 진실성
악인과 연합하여 돕는 위증을 금지하신다.
다수, 여론, 강자에 굽혀 거짓 증언하는 것 또한 금하신다.
가난한 사람의 재판이라고 하여 힘 있는 자를 위해, 또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 굽은 증언을 해서도 안 된다.
이는 재판의 증언에 한정할 것이라기보다는 말과 태도의 진실함과 공정성을 요구하시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31:6 이하 재판관의 태도로도 연결된다.
약자에 불리한 법 적용 현실이 전제되어 있다고 보인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은 말과 행동, 판단에 있어서 공정성이 요구된다. 세상의 정의 실현에 최후 보루는 법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곳에서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라고 하시는 말씀은 결국 하나님에 속한 사람이 세상의 정의에 관심을 갖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작은 실천을 하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원수에 대하여도 주어져야 하는 자비도 결국 공정함과 정의로움의 메시지로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다.
7. 땅의 안식년
안식일 개념이 연 단위로, 하나님 - 사람 - 자연세계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다. 더 나아가 단순한 쉼의 개념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난한 자, 짐승에게 열매가 돌아가는 것으로 연결된다. 안식에 대한 지침이 자신의 회복뿐 아니라 가난한 이웃이 스스로 추수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에 대한 메시지, 창조세계에 짐승을 비롯한 피조 자연세계를 위한 자리가 있어 사람이 이를 돌보라는 메시지까지 담겨있다(애완동물을 사람 이상으로 지나치게 가치 있게 여기고 과하게 위하는 행동은 오히려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경계를 무너뜨릴 수도 있으니 다소 조심할 필요도 있다).
안식은 곧 하나님 나라가 개인에서 공동체에까지 임하게 하는 원리이다. 안식은 곧 하나님과의 연결성, 창조하신 모습과 계획을 회복하는 시간이며, 이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 실현되는 모습으로 연결될 수 있다.
8. 결어
하나님이 주신 삶의 표지는 취사선택할 것이 아니다. 내 삶을 돌아보는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 나에게 약한 지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점검하라.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를 올바로 세우는 기준점으로 받아들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