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 고린도전서 1:18-31
- 제목 :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고린도전서 1장 하반~4장에 걸쳐 교회에서의 분쟁 이슈가 길게 다뤄진다. 교회에서 편을 가르고 맞서 다투는 상황이 고린도 교회에 있었다.
- '말의 지혜'는 당대 그리스의 수사학을 가리키는데 말로 전략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교회 내에 팽배했다.
- '세상의 지혜'는 당대 그리스 철학을 가리킨다. 인간의 지혜가 곳곳에 뿌리내린 문화 속 교회.
바울의 전도사역이 이뤄진 배경이 이러했다. 이와 같은 지혜는 사실 인간 스스로의 논리, 자기중심적 입장을 의미한다. 바울은 이 팽배한 인간 중심적 문화 속에 겸손함이 오히려 지혜로운 태도임을 말한다.
v26-31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주 안에서 자랑하라.'
우리도 교회에서 좋은 것들을 많이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제일 처음 우리가 어떤 처지와 경로를 통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는지 망각하게 될 가능성을 주의하라.
나의 능력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다. 구별도 차별도 없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덕분에 내가 하나님 손에 붙들려서 쓰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자랑하고 판단하는 자세가 아닌 감사하고 겸손하고 배우려는 자세만이 예수의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영성의 태도이다.
이렇게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분쟁 이슈를 당대 그리스 수사학, 철학, 자랑, 교만의 태도와 같은 인본주의적 요소를 원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A. 인간의 지혜를 초월하는 십자가의 의미
십자가에 달려 죽은 자가 구원자가 된다는 놀라운 이야기. 세상의 눈에 십자가는 미련한 것, 허튼 것,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믿는 자의 눈에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인다.
유대인에게 십자가는 저주 받은 자의 처형이었기에 거리끼는 일이었고 헬라인에게는 굴욕적인 패배를 상징했기에 미련한 일로 여겨졌다.
이렇게 십자가와 예수를 미련하게 생각하는 현상과 마음이 오늘날에도 있다.
나름의 신관을 가진 세상 사람들. 거침이 없는 사람들. 사실은 제대로 된 출처, 근거가 없고, 뿌리가 깊지 않은 생각을 붙드는 사람들. 십자가 사건을 제대로, 진지하게 검토한다면 결코 가볍게 흘려보낼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진리의 견고한 푯대인데.. 가볍게 흘려보낸다. 사실은 자신이 흘러가버리는 일이다.
반면, 진리를 붙드는 사람들. 전도를 받고 믿는 사람들에게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사실이지만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아주 세밀하고 정확한 논증으로 복음이 전해지는 것이 아니다. 전하는 자의 믿음이 필요하고, 받는 자에게도 믿음이 필요하다. 세상적 지혜가 아니라 겸손하고 미련한 것처럼 보이는 믿음이 쓰여야 한다. 믿음을 필요로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전도이다.
B. 구속의 의미를 가진 십자가 사건
인간의 죄, 고통의 문제들. 아무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를 대신 해결하는 사건, 유일한 길이 바로 십자가 사건이다.
십자가 사건을 받아들이고 믿는 이에게 일어나는 변화가 있다. 하나님과의 제대로 된 관계 형성. 그리고 악의 세력이 주는 영향력을 끊어낸다. 가장 둔감한 양심도 예리해지고, 가장 고집 센 마음도 녹아내리게 된다. 전인격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십자가를 받아들이는 자들은 하나님도 받아들인다.
하나님이 눈과 마음을 열어주셔야 보이는 진리. 사실 성경에는 받아들일 만한 증거와 설명이 있다. 그러나 탐색조차 하지 않고 믿지 않는 교만한 태도가 문제인 것이다.
C. 결론
어떤 이론도, 주장도 십자가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 말은 번지르르한 인본주의적 관점.. 겸손히 십자가를 탐색하라. 복음서에는 경험된 십자가, 서신서에는 설명된 십자가가 나와있다. 말씀 속 설명을 듣고 경험된 십자가를 목격하여 받아들이고 또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여 변화된 삶을 살고, 전하고 증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