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시편 76편
- 제목: 그가 여기 계신다
I. 대적자들은 실로 강력하게 보였으나 하나님이 개입하셨다.
2절은 보면 살렘, 시온이 나오는데 예루살렘을 말하는 지명이다. 화살, 방패, 칼, 전쟁 등 무수한 대적이 예루살렘을 향했음을 말한다. 예루살렘은 미약했고 싸움의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승리했다. 그 이유에 대해 시인은 "하나님이 그곳에 계셨다"라고 설명한다.
5절은 마음이 강한 자가 탈취당했고, 고도의 훈련과 무기를 갖춘 용사, 장사가 속수무책으로 당하였다고 기록한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나.
6절은 다시금 그 승리가 하나님의 개입 덕분이라고 기록한다. 적도, 어쩌면 이스라엘도 기대하지 못한 결과였을지 모른다.
II. 억울하고 비참하게 쓰러지는 이들에게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빛나는 영광
4절과 7절은 대적자들이 손도 쓰지 못하도록 역사하신 하나님을 묘사한다. 어둠이 득세한 상태에 광채, 영화가 쏟아졌다. 이 역사의 한 복판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위엄을 발견하고 그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우리도 그러한 하나님의 속성을 지나치지 않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
9절은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목적이 드러나는데 모든 온유한 자를 구원하려 하셨다. 여기서 "온유"하다는 단어의 원어적 의미는 강자에 의해 억압당하고 고통받는 약자가 느끼는 마음의 상태, 비참함, 황폐함, 고독함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아무 곳에도 도움을 구할 수 없는 상태의 사람은 유일한 희망인 하나님께만 기대게 된다. 하나님은 그런 자를 불쌍히 여기고 함께 비통해 하시며 궁극적으로는 그들을 구원하시는 분이시다.
III. 악의 역사가 도리어 하나님의 역사로 이어진다.
10절은 사람의 분노도 결국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드러내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한다. 역설적인 결과다. 성경에서 묘사하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자주 등장하는 모습이다. 그 백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두렵고 이길 수 없는.. 게다가 지혜로우신 하나님이시다.
대적자들은 야심차게 이스라엘을 쳤지만 그들이 계산에 넣지 않은 하나님의 개입이 있었고 심지어 대적자들의 강한 분노가 하나님의 영광을 높였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다시 보자. 요한계시록에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 대해 우리 죄를 사하신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죄와 악의 세력에 뿌리를 꺾으신 함의를 갖는 사건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예수의 승리로 인해 마지막 날 악의 최후 발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결국 승리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승리는 확정되어 있다. 오늘날 악의 세력은 강대해 보이고 그에 저항하는 양심적인 자들은 미약해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이 승리하신다. 악은 자신만만해 하지만 그 탐욕과 욕심이 커질수록 크게 치실 하나님의 역사가 준비될 뿐이다.
IV. 결어 : 우리를 둘러싼 혼돈과 투쟁의 역사를 바라보며
우리는 이러한 성경의 시각을 이해하고 현실의 혼돈과 투쟁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대선 정국, 나아가 내가 놓인 일상 현실의 순간순간 다가오는 도전과 공격들에 대하여.. 시인과 같은 관점을 유지하여야 할 것이다. 이로써 빛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광채와 위엄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우리 또한 빛을 잃지 않고 발하는 삶을 살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