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잠언 5장
- 제목: 가정의 위기, 성의 위기
가정에 닥치는 위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경제적 위기, 대화의 위기, 자녀나 부모로 인한 위기, 건강의 위기, 심지어 폭행과 충돌의 위기까지... 그중 성적인 문제는 가장 치명적이다. 다른 위기는 해결방법이 있을 수 있고 해결이 안 되어도 가정이 깨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적 문제가 걸리면 가정이 깨지거나 그에 준하는 심각한 위기를 낳는다.
그 이유는 가정의 중심에 부부의 배타적 성적 연합이 있기 때문이다. 창세기 2장에서는 부부의 탄생, 결혼과 가정의 탄생을 그리면서 하나님께서 그 기반에 부부의 배타적 성적 연합을 디자인해 놓으신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인간이 처음 겪는 공동체인 가정의 가치는 그 개인의 정체성에 있어서 뿌리를 두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매우 크고 중요하다. 개개인의 삶은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런데 성적 일탈은 그러한 가정의 기초를 흔든다.
잠언 또한 인간이 가정이라는 기본 단위에서 존재 의미를 찾기 때문에 가정에 주목하고 있고 특히 가정을 위기에 빠뜨리는 위협은 성적 유혹이라는 이야기에 많이 할애한다. 성경이 성적 위협을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성적 유혹의 외관은 매혹적이나 실질은 치명적이다.
잠언 5장 3절은 배우자 외의 제3자와 사이에 성적 관계는 그 외관이 너무나 매혹적이고 큰 만족을 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4절은 그러한 유혹이 조금만 지나면 그 실질이 드러나는데 그 실질은 독초처럼 쓰고 어떻게든 베이는 칼처럼 날카로우며 치명적이라고 묘사한다.
심지어 5절은 그 귀결이 죽음이라고 선언한다.
배우자 아닌 자와의 성적 결합은 달콤함과 도취를 줄 수도 있으나 조금만 지나면 그 파괴성은 심각하다고 묘사한다. 6절은 그 심각성을 깨닫지도 못하게 만드는 더 큰 위험성을 말한다.
2. 아예 그 유혹에서 과감하게 단절하라.
8절 그의 집 문에도 가까이 가지 말라. 는 과감하고 적극적인 지침이다.
성경은 성적 유혹에 있어서는 타협하지 말 것, 완전한 단절을 촉구한다. 완전하고 과감한 단절은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그 부작용을 고려할 때 성적 타락을 단절할 필요가 크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직, 이사, 관계 손절, 취미를 끊는 등과 같은 것들이 유혹에서의 단절의 실제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
9절 이하는 그러지 않을 경우의 문제, 부작용을 설명한다. 존재론적 손해이다. 명예 즉 사회적 손해도 포함된다. 재산적 손해도 생길 수 있다. 몸과 육체도 망칠 수 있으며 심지어 공적 심판까지 따른다. 한탄만 남기는 비참한 쓸데없는 삶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빌 게이츠를 보라. 최태원을 보라. 놀라운 그의 모든 성취는 그 성적 일탈로 인하여 가정이 무너지며 모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성적 유혹은 이 같은 부작용과 위협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3. 결혼한 자들에 요구되는 적극적 제안
소극적으로 유혹을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결혼 안에서만 사랑하기를 성경은 제안한다.
부부간의 친밀감. 창세기 2:24는 부부 사이에 성을 포함한 전인격적인 연합을 말씀한다. 이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하나님이 최초에 그리신 성에 대한 그림은 이 같은 부부 사이의 아름다운 비밀이다. 그 가운데 자녀의 탄생까지 이뤄진다.
15, 16절은 은유적으로 성적 배타성을 표현한다. 배우자는 한 명 이어야 한다. 성은 한 사람에게만 공유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신비함이 생긴다. 이러한 배타적 신비는 거룩과도 같다. 건강한 부부, 건강한 가정, 건강한 자녀, 그리고 건강한 나... 이 가운데 존재의 의미와 가치가 실현된다.
하나님이 그리신 성은 이러한 아름다운 부부 사이의 연합과 그 가운데 맺히는 대체 불가한 아름다운 열매들... 천국을 이 세상 가운데 경험하도록 해주는 신비로운 열쇠이다.
또한 하나님의 의도하심에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을 해야한다. 부부간 섹스리스가 되지 않도록. 안 그러면 유혹에 노출될 수 있다.
4. 성적인 정결함을 요구하는 궁극적 이유
21, 22절은 이러한 문제를 특별히 하나님이 지켜보고 계시다고 설명한다. 이 가르침을 순종하느냐. 이 기준으로 하나님은 의인과 악인을 나누신다. 그리고 그 악인에게는 최후의 심판까지 내려진다.
하나님을 믿는 자는 믿는 자를 배우자로 삼는 것이 좋다. 특히 하나님이 그리신 아름다운 가정을 부부가 함께 꿈꿀 때 그 가정은 견고하다. 믿지 않는 자를 배우자로 맞이할 때 가정의 가치와 기초를 튼튼히 세우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성적 배탁적 연합도 흔들릴 수 있다.
5. 잊지 말아야 할 것들
1) 1, 2절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지키는 것이 성적으로 정결한 삶을 사는 것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설명한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살고 있는지 돌아보라.
2) 자녀에게 부모의 성적 타락 및 가정의 파괴가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
3) 사적인 만남과 공적인 만남을 구별하라. 배우자 외 성적 타락이나 유혹을 줄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애초에 피해야 한다. 엄격히 지키기는 쉽지 않으나, 스스로 유혹에 약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조심하고 주의하라. (ex. 불가피할 때 서로의 부부와 함께 만나기)
오늘날 한편으로는 성적으로 제한 없는 자유를 노래하는 세상, 다른 한편으로는 부부 가운데 성적 연합의 즐거움이 상실된 세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상처 입는 이들도 많고, 또한 큰 유혹에 시험받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하나님이 최초에 만드시고 원하신 모습은 결코 그렇지 않았음을 알고 내가 꾸리는 가정이, 내 배우자와의 관계가 거룩하고 정결한 가운데 아름답고 견고한 연합 가운데 세워지길 소망하라.
가정의 달 5월에 나의 성관념을 하나님의 가르치심 앞에 내려놓고 솔직하고 정직하게 점검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관점을 받자. 그리고 깨어진 관계, 상처 받은 가정, 의미를 상실한 삶이 주변에 있다면 하나님의 마음으로 위로하고, 그 회복을 위하여 기도하고, 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