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한스푼/묵상나눔

압도되어 낙심될 때

bibleonespoon 2022. 1. 19. 15:27
  • 본문: 창세기 30:25-31:16
  • 제목: 압도되어 낙심될 때

I. 갈급하고 간절한 가운데의 야곱을 겉으로는 선대하나, 실상은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는 라반

라헬이 요셉을 낳다. 레아로부터 많은 아이가 태어난 이후 가진 아들. 이것이 야곱에게 어떠한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허락받으려 한다. 이를 라반은 만류하는데 아브라함이 이삭의 신붓감을 얻으려 종을 보냈을 때도 그랬다.

야곱은 충성된 섬김을 근거로 선대해줄 것을 요청한다. 그런데 라반은 똑같은 이유로 하나님의 뜻을 자신에 유리하게 곡해하여 야곱을 만류한다.

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두 사람. 특히 라반의 말에는 매번 가시가 있다. 라반은 "네가 날 사랑한다면 머물라"라고도 이야기하는데 한 꺼풀 벗겨서 생각하면 굉장한 압박을 주는 말이다. 라반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 속에서 야곱이 떠난다면 외삼촌을 버리는 파렴치한 자가 될 수 있는 처지가 된다.

또한 라반은 품삯을 쳐줄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사실 맥락을 살피면 라반은 굉장히 이해득실에 예민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0절을 보면 야곱은 그동안 제대로 자기 집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착취되었다는 점을 암시한다. 또 31장에서 야곱이 아내들에게 한 이야기에서는 라반이 얼마나 야곱을 악하게 대했는지 알 수 있다.

야곱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원래도 수가 높았지만 라반 밑에서 더 이상은 순진하게 속지 않겠다는 마음을 굳게 가졌을 수 있다.

야곱은 라반에게 수용 가능한 제안을 한다. 아예 검거나, 흰 양과 염소들이 대부분인데 얼룩지거나 점이나 줄무늬 있는 잡종만 가져가겠다고 한 것이다. 게다가 유전의 영향을 고려할 때 확률이 낮은 품삯이다. 라반은 바로 이를 수용한다. 하지만 라반은 더 나아가 얼룩지고 점이나 줄무늬 있는 것은 빼돌려 놓고 거리까지 두어 섞이지 않게 했다.

이러한 사람이나 세력은 사실 눈을 들어보면 우리 가운데에도 있다. 자기 손아귀에 타인을 넣어 억압하는 자들. 그 안에 놓여 핍박받는 사람은.. 절망하며 영혼과 마음이 말라버리기 쉽다.

II. 모든 사람의 수를 흩어버리고 선을 이뤄 내시는 하나님의 개입

야곱은 나무 막대기를 이용한다. 이 가운데 야곱의 몫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튼튼한 종자만 모이게 된다. 그러자 라반과 그 아들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이제는 도망가는 방법밖에 없게 되었다.

일견 야곱이 속임수로 아버지와 형을 속여 장자권을 빼앗고 형을 피해 도망나왔을 때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야곱이 아내들에게 이야기하는 내용에서 야곱이 상황을 이해하는 방식이 다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야곱은 31장 11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모든 상황이 자기 지혜나 속임수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과 실상은 하나님이 개입하심으로, 도우심으로 이뤄진 기적임을 알았다. 

야곱을 그제서야 부당한 자기 현실을 하나님이 보고 계셨고 지켜주고 계셨으며, 앞으로도 이 상황에 개입하여 역사하실 것을 깨달았다. 야곱에게 일어난 상황을 이해시켜주시고 설명해 주시는 하나님...

우리 삶을 돌아보라. 속임 당하고 억압 당하고 조금만 틈이 보이면 갑질을 당하기 일쑤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외롭고 지친 우리들의 삶을 보고 안타까워하신다. 때가 차면 그 백성을 구원하시고 정의가 승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신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결국에는 직접 증거 하신다.

야곱처럼... 풍랑이 이는 바다 한 가운데 힘 없이 위태로운 항해를 이어가는 작은 돛단배 같은 인생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두려워 말라고 하신다.

III. 세상의 이치와 하나님의 섭리 앞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리라.

성경을 이론으로 접근하지 말라.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고, 하나님의 섭리가 실재한다. 우리 삶이 이를 모르고 산다면 불확실한 삶이 될 뿐이다. 세상의 이치 속에서 가해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될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섭리 가운데 살 수 있다. 희망, 변화가 그들의 삶에서 나타난다. 야곱이 겪은 사건은 하나님의 정의가 이뤄지는 예외적인 단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가 역사하고 세워지는 반복되는 방식이다. 우리 삶에도 야곱의 하나님이 경험될 수 있다. 변화와 희망의 반전을 일으키시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부르심과 개입하심을 구하고 듣고자 하는 자세로 인내하며 기다리라.

사면초가의 상황 속에 야곱에게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시는 하나님. 예수를 주로 믿고 고백하는 그 백성들에게도 위 약속은 그대로 유효하게 주어진다.

IV.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 들을 수 있는,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라.

최소한 예배, 개인묵상, 나눔이라는 들을 기회와 환경을 마련하라.

야곱은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고 기다리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우리 기대가 무너지는 상황에, 또는 특별한 문제가 없이 평탄할 때도... 쉽게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지곤 한다.

내 삶과 하나님을 대하는 태도를 점검하라.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는 인생 속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여 그 계획을 알려주시고, 그때 자기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뜻에 의지하여 살아갈 수 있다. 내 실수와 연약함까지 보완하여 주시고 그마저 이용하여 세상을 이기는 하나님의 높은 수를 경험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