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창세기 50장
- 제목: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I. 하나님의 간섭과 그에 따른 반응
창세기 50장은 야곱, 요셉의 죽음이 다뤄진다. 50장 15~18절을 보면 야곱의 장례 이후 상황을 보면 요셉의 형들은 두려웠음을 알 수 있다. 요셉이 야곱의 죽음 이후 돌변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특히 동생이 가진 권력 앞에 형들은 용서를 절박하게 애걸한다.
이러한 형들의 모습을 보며 요셉이 울었다. 그 눈물의 의미는 복합적일 수 있다. 지난 깊은 상처가 회복됨, 하나님이 어릴 적 주신 꿈이 성취되는 진정한 의미에 대한 감사나 감격, 이미 용서한 마음에도 형들이 두려움 속에 있는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 등이 모두 담겨있다.
요셉은 형들의 진심어린 참회 앞에서 슬픔으로 얼룩진 고통을 토해냈다. 이에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었다. 사실 형들이 앞서 보인 참회는 총리가 요셉인지 모른 상태에서 한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요셉, 동생인 것을 아는 가운데 형들이 자기 죄악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 참회에는 과거 동생이 겪은 고통에 대한 깊은 공감이 포함되었다.
긴 세월 죄책감에 억눌렸던 형들은 양심의 소리, 하나님의 간섭에 반응했고 거기서 회복의 실마리가 생기고, 내면에서 시작되는 변화가 이뤄졌다. 긴 안목으로 보면 우리 삶에는 하나님의 간섭이 작동한다.
II. 악에 대한 통치, 하나님의 섭리
요셉의 고백 속에 하나님이 악을 선으로 바꾸셨다는 선포가 담겨있다. 하나님의 섭리는 놀랍게도 악에 대한 통치가 포함된다. 요셉이 처음부터 이러한 관점을 갖지는 못했겠지만 결국 하나님의 승리를 선포하게 된다.
하나님의 섭리. 그 신비가 소망이 된다. 악이 작동하는 세상 속에서 나는 그 영향 아래 쓴 뿌리가 자라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나 하나님이 일하심을 인식한다면 우리 안에 악이 지배력을 갖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가해자에 대하여 달리 생각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가지고 그들을 평가하는 관점도 갖게 될 수 있다.
용서와 화해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마땅하고 부담스러운 과제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아름답게 꽃 피우고 열매 맺는 성품이다.
III. 인생 속에 맺혀지는 반전의 열매, 화해
야곱의 인생은 험하였고 그 자녀 세대까지 상처와 고통과 악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나 유다의 고백 속에서 편애와 상처를 준 야곱을 달리 보고 용납하고 품는 마음의 변화가 보인다.
요셉에게, 야곱에게, 유다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도우심 가운데 실체적 변화가 이뤄졌다. 하나님에 대한 이해는 변화를 낳는다. 부모에 대해, 자녀에 대해, 이웃에 대해 나는 어떠한 마음과 관점을 갖고 있는지 돌아보라. 세상에는 선한 원칙을 마음과 행동에 품기 힘든 여러 복잡한 사정이 존재한다.
그러나 화해하고 선한 변화를 일으키는 하나님의 섭리가 우리들 가정에도 임하기를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