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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경 한스푼/묵상나눔

부활이... 무슨 상관일까?

  • 본문: 요한복음 19:23-30; 20:1-18
  • 제목: 부활이... 무슨 상관일까? 


영화에 스포일러라는 것이 있다. 결과를 미리 알면 감동과 재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예수님의 부활도 그와 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처음 그 사실을 알고 깨달아졌을 때 감동이 클 텐데 너무 쉽게 많이 알려져 그 개념이 흔하게 느껴지지 않는지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그 사건은 언제나 깊이 돌아보고 묵상할 가치가 있다.

I. 예수 부활의 경위

예수가 붙잡히고 심문, 재판, 사형집행이 이뤄지는데 그 과정은 매우 부당해 보인다. 겉만 보면 예수의 패배로 오인될 수 있다.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에 의해 급히 장례가 치러졌고 대부분 제자들은 흩어지고 유대인들을 두려워 하여 숨었다. 두려운 상황...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는 안식일이 끝나기만 기다렸다가 마음을 표현하려 했다.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예수의 죽었다가 3일째 살아나리라는 말을 신경 썼다.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 사실을 조작하고 현혹할까 염려했다. 그래서 군대가 무덤을 돌로 막고 봉인하고 경비병이 지켰다.

그런데 마리아가 본 상황은 이와 달랐다. 무덤이 열리고 시신이 사라졌다. 제자들에게 사실을 알렸다. 종교지도자들이 우려하는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120여 명의 제자들이 예수가 살아났다고 이야기하고 다녔다. 기독교의 태동이었다. 유대인들은 예수의 시신만 보여도 반박할 수 있었으나 그것은 불가능했다.

제자들은 며칠 새 전혀 다른 자들이 되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로마가 공모하여 제자들과 초대 교인들을 심히 박해했다. 그러나 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는 이들의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초대 기독교인들은 유대인들이었고 이들이 안식일을 중심으로 율법을 지키는 관행이 있었는데.. 이들이 예수가 부활한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기 시작했다.

오늘날 우리가 주일을 안식일로 지키며 모여서 예배드리는 일이 바로 그 시작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과 연결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은 결코 상상 속의 일이 아니다. 상상으로만 가능할 법한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생명까지 바쳐 그 사실을 증거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이 세상과 우리 존재의 의미를 바라보는 관점은 새로운 차원을 열어준다.

II.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이면

태초에 하나님이 계셨다. 사람은 하나님과 함께 하며 하나님으로부터 생명력을 받아 살아가는 존재다. 그러나 사탄의 유혹은 죄를 낳았고 사람은 하나님처럼 되려 했다. 그 결과 사람은 사탄의 권세 안에 놓이고 하나님으로부터 끊어져 결과 그의 삶은 파멸과 죽음으로 귀결되는 존재가 되었다.

이것이 성경이 이야기하는 이 세상의 모습, 우리의 존재 상태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구원을 계획하신다. 사탄의 저항이 있었으나 어느 정도 예비적 단계를 거쳐 메시아를 이 땅에 보내 최종적인 구원을 이루셨다. 구약시대에 메시아가 언뜻언뜻 언급되었으나, 메시아가 어떻게 일하실지 실제로 오시기 전까지 베일에 감춰졌다.

사탄은 메시아가 태어날 때도 헤롯 왕을 충동하여 죽이려 했다. 어떻게든 구원의 역사를 그르치려 했다. 나사로를 살리셨을 때도 사탄은 대제사장 가야바의 입을 빌어 예수를 죽이려는 말을 하기에 이른다. 그 이후 사탄의 권세 아래 있는 여러 사람들의 욕망의 움직임 속에 예수의 십자가 상 죽음까지 거침 없이 일이 진행된다. 예수는 그 가운데 바닥까지 존재의 가치가 떨어진다.

이 때 사탄은 환호했을지 모른다. 마침내 예수를 제거하고 승리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탄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죽은 예수가 3일째에 다시 생명이 불어넣어졌다. 하나님이신 예수는 사람으로서 죽음을 겪으셨으나 언제까지고 죽음에 붙들리실 수 없었다. 게다가 예수의 죽음은 속죄제물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음을 사탄은 예상하지 못했다. 거기에 하나님으로서 흠 없이 거룩하신 분이 모든 인간의 죄를 책임 지셨다. 이로 인해 죄를 매개로 사탄이 부리던 권세의 체제가 깨지게 되었다. 사탄에 대한 심판이 예정되었다. 예수의 부활로 인해 인간에 대한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되어 죽음 또한 극복되었다.

부활은 사탄에게 가려진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이로 인해 이 세상, 우리 존재에 큰 반전이 벌어졌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표면적인 삶 이면에 흐르는 진짜 이야기이다.

III. 예수의 부활이 갖는 의미를 우리 삶에 담기 위하여

우리가 죄를 지으면 그 파급력이 있다. 당사자들뿐 아니라 세상에 쓴맛과 다양한 문제로 연결된다. 이 세상의 무질서와 혼란, 무목적이 상당 부분 죄와 연결된다.

사람을 얽어매는 그 강한 죄의 문제에 대해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새로운 길을 열어주신다. 인생에 의미가 있으려면 부와 승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예수의 부활이 우리 삶에 담겨야 한다. 이 땅에서 잘 먹고 마시는 것에 우리 인생을 국한시킨다면 너무나 아까운 일이다. 죄에서 자유로운 인생, 하나님의 생명에 다시 연결되는 삶으로 나아가자. 

이를 위해 그 가치 있는 삶을 소망하며 내 삶에 하나님과 만나는 예배가 살아 숨쉬게 하고 같은 꿈을 꾸는 이들의 모임 속에 하나님을 높이며 각자의 삶을 붙들어 세우는 일에 열심을 가지라. 이 놀라운 소식을 주변에 전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살 수 있도록 도우라.